식물의 건축학 Botanical Architecture
Joohyun Kim
August 30 - November 30, 2018
어느 날 우리가 어쩌다가 이런 집에 살게 되었는지가 궁금하다면 우리는 인류의 건축 역사와 사회문화적 측면을 검토할 수 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이웃의 삶을 들여다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다른 동물은 어떻게 자신이 사는 공간을 마련하는지, 또는 조금 과장해서 식물이라면 어떤 집을 지을 것인지를 상상하고 있으면, 나에게 필요한 공간이 어떤 것인지, 그리고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답이 어렴풋이 떠오른다.
모두가 한 덩어리가 되어 엄청난 속도로 달려가는 주류에서 빠져 나와 우리의 건축문화가 이대로 가도 좋은 것인지 생각할 기회를 갖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내 조각작업의 주제인 일련의 법칙에 의해 성장해나가는 구조는 이미 식물의 속성과 연관되어 있다. 아니면 반대로 식물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 때문에 성장을 주제로 작업을 했던 것이든지.
아무리 좋은 조각을 하려고 애를 써도 잘 자란 나무 한 그루만한 가치를 만들 수 없으리라는 경외감을 가지고, 감히 식물의 이름으로 새로운 건축을 꿈꾸어 본다.
If one day we feel curious about how we have come to live in the house like this, we can examine a human history of architecture and its social and cultural aspects.
Or we may look into the lives of those who live around us.
When I am thinking about how animals make a space they live in, or with some exaggeration, what kind of residence plants will build, I have some inkling of the answer for what kind of space I need and what kind of life I ought to live.
I think it is meaningful to have an opportunity to escape from the mainstream in which all are rushing forward at a tremendous speed, without exceptions, and think about whether it is okay that our architectural culture will go on like this.
My sculptural theme, a structure growing by a set of laws, is already related with the properties of plants. Or, on the contrary, I may have worked on the theme of growth due to my continuing interest in plants.
Overwhelmed by the awe that I shall not be able to create as much value as a well-grown tree however hard I try to make a good sculpture, I dare to dream of a new architecture in the name of the bota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