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gital Transitions III
September 5 - October 7, 2008
빌 비올라, 쥴리안 오피, 제니 홀쳐 세 작가의 작품을 볼수있는 ‘Digital Transitions’의 세 번째전시는 미디어로 대표되는 새로운 디지털 매체를 캔버스 삼아 작업을 하는 유명 작가 3인 전을 통해 새로운 매체의 발달과 그로 인해 확장된 미적 경험의 탈경계적 상상력을 재조명한다.
탈경계적 상상력이란,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기존의 고정된 성격을 뒤흔들어 새로운 형식과 내용을 창조하려는 상상력으로서 ‘하이드리브 문화’ 즉,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기 위해 이종결합의 무규칙 예술행위를 표방 한다는 생각의 반영을 말한다. 전 지구적으로 문화의 패러다임이 글로벌리즘으로 변화하면서 전통적인 이분법적 사유체계를 벗어나 혼성, 합성적 사고체계로의 변화를 경험하고 있는데 어쩌면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며 끊임없이 생산되는 다양한 문화와 정보의 소용돌이 속에 살고 있는 현대인에게 하이드리브 문화 생산은 매우 익숙한 그 무언가가 되어가고 있다. 탈경계적 상상력의 범주로는 예술 장르의 혼합과, 대중문화와 고급문화의 혼합, 동,서양 문화의 혼합, 상호텍스트로의 혼합 등을 이야기 할 수 있다. 먼저, 예술장르가 혼합되면서 장르의 본질을 새롭게 탐구하게 되었으며, 주제를 나타내는데 효과적인 장치로 사용되기도 하고, 서로 갖지 못하는 장르상의 특징을 서로 보완하기도 하며 새로운 장르와 실험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이처럼 탈경계에서의 장르의 혼합은 서로 다른 장르가 서로의 모티브를 수용하면서 상상력을 발전시켜나가고 있다. 결국 우리는 이를 통해 자신의 세계를 표현하는데 있어서 장르의 혼합을 예술적 형식의 하나로 바라보게 되는 것이다. 단지 새로움으로 그치는 것이 아닌 심각한 방법론적 성찰이나 진정성의 깊이를 획득하고 이를 통해 상상력이 가질 수 있는 긍정적인 힘과 그 요소들을 찾아가는 것이 바로 탈경계적 상상력이라 할 수 있다.
갤러리 시몬은 디지털 매체를 이용해 미학적 경험의 확대를 꾀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꾸준히 탈경계적 상상력이 가지는 예술사적 의미를 관객에게 제공하고자 본 전시를 마련했다. 세계 미술계에서 인정받으며 꾸준히 작업의 영역을 공고히 해나가고 있는 빌 비올라, 쥴리안 오피, 제니 홀쳐의 작품을 통해 디지털 매체가 예술의 소통방식에 어떤 변화를 가지고 왔는지 살펴볼수 있다.
Bill Viola / Julian Opie / Jenny Holzer